첫사랑, 결혼, 부부생활 등 고문서 '사랑' 이야기 전시…"사랑, 결혼, 가족 등 삶의 가치 조명"
1998년 경북 안동 정상동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발굴된 '원이 엄마'의 애틋한 사랑 얘기다. 이처럼 옛 문서에 담긴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LH가 특별전시에 나섰다.
13일 LH 토지주택박물관에서 개최된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시 개관식 행사를 마치고, 박상우 LH 사장(사진 왼쪽 첫번째) 등 관계자들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토지주택박물관 자체 소장본과 타기관 소장본 총 25종의 고문서 속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사랑과 결혼, 부부생활, 이별, 돈, 첩, 상속 등 삶의 다양한 내용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고문서의 내용을 단순 번역해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번역문을 스토리텔링했다. 중견 삽화가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일러스트와 영상도 함께 곁들어져 흥미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 전시안내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이 앱 설치 후 전시장에 설치된 스마트 버튼만 누르면 전시내용과 관련한 모든 정보들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 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고문서 속 사랑이야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300냥이라는 거금을 모아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첫사랑 푼수를 해방시켜 함께 길을 떠나가는 법순이라는 남자의 손바닥이 그려진 각서도 있다.
조선시대 결혼관련 법률규정들이 수록된 법전인 경국대전, 중국 진나라의 열녀인 소약란이 남편을 그리며 지은 난해한 회문시(回文詩)를 적은 소약란 직금도(蘇若蘭 織錦圖), 남의 아내와 도망갔다가 13년 만에 돌아와 용서를 비는 사내종의 각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심광주 LH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는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집중해야 할 삶의 가치"라면서 "이번 전시가 토지를 조성하고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기업인 LH의 진정한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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