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황 반복될 가능성 있어
갤럭시S8 신형 칩셋 독점해 G6 어쩔 수 없이 구형 칩셋 탑재해 일찍 출시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의 일종
삼성전자 2018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가칭)이 퀄컴의 신형 칩셋을 한 동안 독점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LG전자 는 내년에도 또다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구형 칩셋을 탑재할 수밖에 없다.
스냅드래곤이란 퀄컴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만큼 중요한 부품으로 처리 능력, 빠르기, 배터리 효율 등 성능 전반에 관여한다. 이에 어떤 신제품이 가장 먼저 신형 칩셋을 탑재할지는 업계 중요 관심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도 당시 퀄컴의 신형 AP였던 '스냅드래곤835'를 최초 탑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835 생산을 전담하면서 퀄컴과 전략적 협업함에 따라 가능했던 일이다.
내년에도 이 상황이 반복된다면 LG전자는 어디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게다가 엘다 무르타친은 "갤럭시S9은 '보통(usual)' 때보다 한 달 일찍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상태다. 이 보통이 갤럭시S8가 출시된 4월을 의미하는지, 갤럭시S6·갤럭시S7이 출시된 3월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만약 3월을 의미한다면 갤럭시S9 출시일은 2월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공개 시점은 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정이 맞다면 LG전자는 더 큰 압박을 받게 된다. 갤럭시S9 출시보다 한발 앞서 구형 칩셋을 탑재한 'G7(가칭)'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엑시노스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달리 자체 AP도 없어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최적화된 구형 칩셋과 최적화가 미진한 신형 칩셋의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구형 칩셋 탑재는 신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에 소비자·판매자 모두가 용인하기 어려운 카드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G4·G5·G6 흥행에 실패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에는 G6의 부진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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