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스승'으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창의적 외교 해법'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까지 포함하는 대북 초강경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조언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박 대변인은 "지금까지 한미가 외교적·평화적 해법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같이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그 외교적 해법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노력하자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특히 "북한의 도발 억제 부분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법에 있어서 창의적인 방안들도 함께 고민해 내놓을 때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외교정책 전문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계 인사 중 유일하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표현한 인물이다. 하스 회장은 지난 6월 하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호주 총리 출신의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이 대(對) 중국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진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호주 외교장관과 총리직을 역임했던 러드 소장은 중국과 핵심인사들과의 개인적 친분과 외교적 경험을 토대로 솔직한 조언을 했다"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이해와 속내가 무엇인지, 또 한국이 그것을 어떻게 다뤄나가고 어떻게 협의하는 게 좋은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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