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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젠더' 의미도 모르면서 女心 잡겠다는 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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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발정제' '여성 설거지' 발언 논란에도…여전히 부족한 성의식 드러나

[별난정치]'젠더' 의미도 모르면서 女心 잡겠다는 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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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여성 비하' 논란을 빚어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엔 여성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젠더폭력이 뭐냐"고 말해 부족한 성의식을 또 한 번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표심 잡기에만 골몰할 뿐 여성 인권 문제에는 사실상 무관심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홍 대표는 19일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라는 제목의 여성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젠더폭력이 뭔가"라고 물으며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폭력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여성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한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여성문제에 소홀한 건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등 토론회 취지와 벗어난 정치공학적 발언을 해 또 다시 빈축을 샀다.
최근 데이트 폭력, 스토킹, 몰카 범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젠더폭력을 모를 수도 있다'는 식의 홍 대표의 태도는 눈총을 받기 충분해 보인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젠더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데이트폭력 관련 법안을 내놓고 있고, 정부는 '젠더폭력방지법' 제정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홍 대표가 '젠더' 이슈에 휘말린 건 이번만이 아니다. 대선 후보 시절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고, 자서전에 쓴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을 '첩'에 비유하며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말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 여성 당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대표는 "여성과 청년 공천비율을 50%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여성층의 외면을 받았던 한국당이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고 여심(女心)을 얻으려면 갈 길이 요원해 보인다. 부족한 젠더 감수성을 높이지 않고 얼마나 진정성이 전달될지 의문이다. 한국당은 선거 표심 호소에 앞서 여성 인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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