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7일 코스피가 상승한 만큼 주식시장에서 북핵 리스크는 소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7월과 8월 순매도를 보인 것도 차익실현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장별로 수급 여건을 따져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총 1948억원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총 45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기관 자금유입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데, 하반기 기관의 자금집행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른다는 시그널로도 보인다.
북핵 이슈와 맞물려 투자주체별 자금 수급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반기 상승장세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해 추가 매수에 부담이 있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북핵 이슈라는 재료가 '인위적인 조정'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상승을 지속한 가운데 연초 대비 높아진 환율의 수준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북한의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인한 정정불안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1120~114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의 환율 수준은 외국인의 매수를 유인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지금의 매도를 자금이탈로 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24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단순한 계산으로 작년의 코스피 평균을 2000, 올해 초~7월24일까지의 평균을 2200으로 보면, 외국인이 매수한 24조원의 평가액은 7월24일을 기준으로 28조원을 넘어섰을 것이기 때문이다. 4조원의 순매도는 차익실현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