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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리온, 中 법인 인력 20% 구조조정…'사드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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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판촉사원'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
14년만에 中 법인장 전격 교체 후 인력관리 효율성 강화
사드 추가 배치로 2차 후폭풍 전망…영업적자 확대 전망


[단독]오리온, 中 법인 인력 20% 구조조정…'사드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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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잘나갔던 오리온이 중국 법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그동안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했지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 14년만에 중국 법인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것.
7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인력 1만3000여명 중 20% 가까이를 감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력 1만3000명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포함돼 있고, 한국 주재원은 50여명이 채 안된다"며 "대부분 계약직 중국 인력으로 그동안 판촉행사 등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생산량를 조절하고, 판촉(프로모션)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할 수 없게 된데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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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 4월 사드 여파로 주요 판매처 매대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되면서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내 제품 생산공장으로 베이징 2곳ㆍ상하이ㆍ광저우ㆍ선양ㆍ신장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위구루 지역에 위치한 원료생산공장을 합치면 총 6곳이다.

오리온은 1993년 중국에 진출한 뒤 초코파이, 오감자 등의 제품을 각각 1000억원 이상 판매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중국 법인 매출액은 1조3460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3863억원의 56.4%를 차지했다. 한국 법인 매출(6794억원)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64.2% 감소한 수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드 이슈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4% 감소했고, 영업손실액은 22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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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실적 개선을 위해 6월 법인장을 전격 교체 투입했다. 김흥재 사장을 2003년 중국 법인 대표로 배치한 이후 14년만에 법인장을 바꾼 것. 오리온은 '관시(인맥)'를 중시하는 특수성을 감안해 현지 법인장 등 주요 보직의 임원을 장기간 교체하지 않는 현지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규홍 부사장은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 스낵ㆍ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대 점유율을 높이고, 영업ㆍ물류 구조 개선 등 효율화 활동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7월 중국 법인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약90%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하반기에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이 중국 매출 감소를 계기로 저마진 브랜드를 정리하고 재고와 인력관리 효율성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인력 감원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드 추가 배치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배치로 2차 사드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확대가 불가피해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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