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글로벌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타이어 시장은 2013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이후 오랫동안 외면돼왔다. 이는 2009년 취득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2013년 전후로 교체수요(RE)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실제로는 수요가 로컬업체 위주의 신차수요(OE)와 저가의 재생용타이어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급 측면에서 로컬업체 구조조정과 글로벌업체 설비증설 축소가 나타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도 고성능타이어 수요가 글로벌업체들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SUV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인치/고성능타이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참고로 고성능타이어(UHPT)의 경우 가격도 높지만 이에 걸맞은 높은 기력을 필요로 한다. 자동차업계와 달리 타이어는 대부분의 글로벌업체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컬업체와 기력 격차가 여전히 크다. 따라서 UHPT 대중화에 대한 수혜가 글로벌 업체들로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2분기 중국 매출 중 UHPT 비중이 48%까지 상승해(+3.9%p QoQ, +7.4%p YoY) 다른 어떤 지역보다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다시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할증/할인 요인은 현기차 판매량과 중국 타이어 시장 전망에 주로 기인했다"면서 "중국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가운데 수요가 글로벌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전개 되면서 한국타이어의 동종업체 대비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전망이다. 3분기 실적도 원가 하락, 판가상승, 동계용 타이어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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