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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vs 親文 정면 충돌, 과연 '공천룰' 때문일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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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시 돋힌 舌戰…표면적으론 공천룰이 문제
지난 8월 全大 이후 쌓여온 양 측의 갈등 폭발
親文 등에 업고 당선된 秋의 '마이웨이'가 불씨
탄핵·대선 과정에서 번번이 충돌,
새 정부 출범 100일 만에 파열음 수면 위로
소속의원 80명 이상 반발說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잠재된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미애 대표 측과 친문(친문재인) 측이 '공천룰'을 놓고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복잡한 셈법이 얽힌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는 이번 사태의 표면적 단초를 제공했다. 그동안 이어온 신경전이 지난 18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기어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양 측은 가시 돋힌 설전을 벌이며 감정의 골만 키웠다. 추 대표는 "현재의 공천룰이 정치 신인에게 불리하다"며 시ㆍ도당이 중심이 된 후보 추천의 부작용을 강조한 반면 친문계는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조정하면 혼란이 온다"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향해 "소설 같은 허구와 왜곡"이라거나 "오도하고 있다"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배경에는 당내 주도권 다툼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추 대표가 '계파정치 청산'을 외치며 친문과 전면전 양상을 띤 가장 큰 이유라는 설명이다.

세력이 전무하다시피했던 추 대표는 친문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하지만 탄핵과 대선을 거치며 갈라섰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추 대표의 '마이웨이'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당 운영을 놓고 다수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다"며 "터질 게 터졌다"고 전했다.

탄핵정국 당시 다른 야당을 배제한 채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하거나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번번이 친문과 불협화음을 낸 것이 추 대표 마이웨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일자리 추경'을 앞두고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을 향해 '머리 자르기' 발언에 이어 '소멸할 수밖에 없는 당'이라고 공격한 것도 친문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언사로 혼란을 초래하며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리사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추미애 패싱'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선 120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80~100명을 오간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추 대표는 "과격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당 중진들의 요청에 노골적으로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당내 여론에 귀기울이기보다 여론조사와 인터넷 댓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비판까지 받는다.

결국 친문계 사이에선 "당 대표 답지 않은 행동"이라거나 "당권장악을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친문이 전에 없이 강하게 추 대표를 몰아붙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는 이유다.

아울러 최근 당내에서 친문과 86그룹(1980년대 학번ㆍ1960년대 생)이 손을 잡았다는 얘기가 돌면서 추 대표를 자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로 인해 추 대표가 본격적인 권력구도 재편에 나섰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대선 이후 당내에선 여전히 친문계와 86그룹이 실권을 쥐어왔다. 86그룹의 선두주자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송영길ㆍ우상호ㆍ이인영ㆍ우원식 의원 등이 꼽힌다.

이번 정발위를 둘러싼 갈등도 단순히 공천룰 때문이 아니라 추 대표가 대선 이후 강조해온 당원 중심 당 개편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류 세력에 대한 압박이 빚은 반발로, 지금 추 대표가 물러선다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발위원장으로 내정된 친문인 최재성 전 의원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위 친문의원이 추 대표를 비판했다고 해서 추 대표를 배척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친문 의원을 배척해서도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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