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높은 담을 단숨에 오르내리고 좁은 틈새를 자유롭게 드나든다. 길고양이는 굉장히 튼튼한 관절을 가졌을 것임에 분명하다.'
여름철 복날을 전후로 '보신탕' 문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 운동은 대부분 반려동물인 개를 먹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반려동물 중 하나인 고양이도 결코 보신탕 문화에서 안전하지 않다.
나비탕은 고양이를 고아 만든 탕약이다. 일부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나비탕이 관절염에 좋다는 믿음이 존재하고 있다. 고양이가 관절이 좋아 높은 곳을 잘 오르내리니, 고아먹으면 사람 관절에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50대 남성이 길고양이 600여 마리를 불법 포획해 건강원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 남성은 포획한 고양이를 끓는 물에 산채로 넣어 죽인 후 털과 내장을 제거해 건강원에 넘겼다. 법원은 이 남성에게 동물보호법·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나비탕이 관절에 좋다는 논리는 새를 먹으면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고기를 먹으면 물속에서 살 수 있다는 허황된 논리만큼이나 잘못된 속설"이라고 지적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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