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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잊었나…서울시 감염병전문센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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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신축 추진하자 주민들 "혐오시설" 등 이유로 반대

메르스 음압병동 자료사진[아시아경제 DB]

메르스 음압병동 자료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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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시가 감염병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해온 감염병 전문센터 건립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메르스 사태 이후 광역 단위 감염병 전문 공공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강북ㆍ강남에 각각 감염병전문센터 설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의료원 등 대부분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환자 및 감염병을 동반한 중증환자ㆍ기저질환자를 위한 응급실 및 치료시설이 별도로 구획돼 있지 않아 신속한 치료 및 확산방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시는 감염병 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시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기관내에 전문 응급실, 수술실, 격리 병동 등을 갖춘 '감염병전문센터'를 통해 감염병 대응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강북 지역에서는 중랑구 신내동 소재 서울의료원이 2015년 12월 권역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추가 설비를 설치해 감염병전문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문제는 강남센터다. 시는 동작구 시립 보라매병원내에 감염병전문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에 소재한 보라매공원의 일부 부지(6000㎡)에 지하 3~지상 4층, 연면적 9597㎡의 센터건물을 짓고, 여기에 일반 24병상ㆍ중환자용 6병상 등 총 30개 음압격리병상과 감염전문응급실, 감염전문검사실(BLS2+)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약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이를 위해 2015년 말 용역을 실시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감염병전문센터 설치를 위한 의료계획 및 건축계획, 필요한 시설 규모ㆍ소요 예산 등도 산출해 놨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혐오 시설이 들어온다"는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선 가뜩이나 현재 보라매공원이 동측 외곽부지 지하에 경전철 차량기지가 건설 중인 상황에서 일부 부지에 감염병전문센터까지 들어올 경우 시민의 휴식처인 공원이 축소ㆍ파괴돼 제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감염병관리센터가 유사시 감염병 환자들이 몰려드는 '혐오 시설'로 인근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란 걱정도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바로 옆에 청소년 수련관과 각종 놀이시설ㆍ운동장 등이 위치해 있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김혜련 서울시의원(동작2ㆍ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다가 최근에야 주민대상 공청회를 열었다"며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라는 명분에는 찬성하지만 수십년간 가꿔온 보라매공원을 침범하고 청소년ㆍ복지시설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서울시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억5000만원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사업비만 요식적으로 배정해 놓은 상태다. 애초 2018년까지 개장하려던 사업 일정은 지난해 말 공사비 예산 배정이 무산되면서 2019년 12월 말로 1년 연기됐다. 시 관계자는 "아직 설계도도 나오지 않았고 타당성 조사 용역만 나온 상태"라며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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