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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걷는 방식도 바꿨다…'스몸비' 대책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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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중 장애물 보는 시간 61%↓
발 18% 높게 들고 걷는 속도 40% 줄어
보행자와 충돌하거나 차량 발견 못하는 사고 원인

스마트폰이 걷는 방식도 바꿨다…'스몸비' 대책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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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스마트폰을 하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을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걷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는 앵글리아 러스킨대학(anglia Ruskin University) 연구팀이 최근 진행한 연구조사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사람의 걷는 습관을 어떻게 바꿨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에게 시선 추적기를 설치해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모션센서를 발에 부착해 어떻게 걷는지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글자를 읽거나, 전화를 하면서 길을 걷고 반대로 스마트폰 없이 같은 길을 반복해 걸었다.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거리에 있는 장애물을 바라보는 시간이 61% 적었다. 즉, 61%는 딴 짓을 하는데 소비했다는 것이다.
걷는 방식도 달랐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도중에는 혹시 있을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18% 발을 높게 들었으며 40% 가량 걷는 속도를 줄였다. 특히 이 같은 성향은 주의력이 더욱 요구되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때 두드러졌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플레인필드 서머셋스트리트에서는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걷던 도중 열려있던 지하통로 문을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면서 2m 아래 지하로 추락했다. 당시 지하통로 문은 가스관 수리를 위해 열려있었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고발생률이 약 76% 증가했다. 특히 현실 속에 가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활성화될 경우 스몸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AR게임 '포켓몬 고' 때문에 전 세계 각 국에서 다양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튜 팀미스(Matthew Timmis) 교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땅에 고정된 장애물에 대응하기 위해 걸음걸이를 더욱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차량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미 스마트폰 이용할 수 있는 보도와 그렇지 않은 보도를 분리했다"며 "이런 조치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저지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법제화했으며 중국은 인도를 일반보행용과 스몸비용으로 분리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길바닥에도 신호등을 설치하고 영국과 스웨덴은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6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청 주변 등 5개 지역 횡단보도 근처에 250개 스마트폰 경고표시 보도 부착물과 50개 표지 안내판을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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