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단지 43건 77억원 무료 자문, 4억7000만원 절감
그동안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공사·용역비 부풀리기, 담합에 대한 폐단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시행하고 있는 계약심사제도를 민간부문으로 확대·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구는 올 초 더욱 투명한 원가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도화하기 위해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개정해 아파트에서 시행하는 1억 원 이상 공사와 5000만 원 이상 용역계약을 의무적으로 계약심사 받도록 했다. 이 외의 경우는 선택사항이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지역내 아파트 10개단지로부터 공사·용역계약 원가자문을 신청받고 올 18개 단지로부터 공사계약 31건(64억원)의 원가자문을 신청받아 총 43건, 77억원 원가심사를 거쳐 총 4억700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했다.
대표적인 원가자문 사례는 도곡동 A아파트에서 시행하는 시설물 보수공사의 경우 표준품셈 등 산출기준을 참고해 6억5000만원의 공사비에서 9300만원을 절감한 사례다.
자문을 받은 도곡동 A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은 “아파트 관련 공사계약 시 구의 원가자문으로 업체들의 담합을 막았다”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민간견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전문적 지식으로 검토해주니 믿을 수 있고 관리비도 절감하게 됐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도와 높은 호응을 보여 주었다.
구는 올해 5월부터 시작한 공사·용역·물품 계약대행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적극 홍보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구 재무과에서 입찰공고-개찰-낙찰자 선정을 대행해 아파트 계약절차의 투명성을 높여 주민에게 보다 실직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계약원가 자문서비스는 강남구청 누리집(www.gangnam.go.kr)를 통해 신청 가능하고 더 자세한 사항은 강남구청 재무과(☎ 3423-5242)로 문의하면 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아파트 관리비 절감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계약원가 자문서비스가 구민 80%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의 투명한 관리비 집행과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를 통한 주민 간 신뢰 회복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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