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가대표 골키퍼 문소리
은퇴후 코치·학업·사업 병행
"20년 안에 FIFA강사 될것"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전 여자축구국가대표 골키퍼 문소리(27)는 지난 2010년에 은퇴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축구 지도자로, 대학원생으로, 키즈카페 운영자로.
문소리는 월요일마다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골든에이지 훈련프로그램에 골키퍼 지도자로 참여, 효창운동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친다. 목요일에는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한다. 대학원은 올해 3월에 입학했다. 금요일에는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한다.
스물일곱은 축구선수로 한창 활약할 나이. 문소리는 여자대표팀의 간판 지소연(26ㆍ첼시 레이디스) 등과 동기다. 지난 2010년 7월에 독일에서 열린 여자 20세이하 월드컵에 나가 한국이 3위를 하는 데 기여했다. 선수생활을 포기한 이유는 딸 강리아(6) 양과 아들 강단우(4) 군을 위해서다. 그는 "운동환경이 아쉬웠다"면서 "남자 프로 선수들은 결혼하면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은 합숙을 하기 때문에 육아를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문소리는 "은퇴 후 진로를 결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여자프로축구는 선수 연봉을 최대 500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평균은 3000만 원. 여자프로축구 팀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정한 규정이다. 문소리는 "3000만 원도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은퇴 후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기에는 적은 금액"이라고 했다. 그는 어렵게 목표를 향해 걷고 있다.
문소리가 꿈을 이룬다면 여자프로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문소리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많은 여자선수들이 더 많은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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