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폭스바겐에서 출발한 디젤(경유) 게이트 사태 이후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클린 디젤'은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한때 잘나간 경유차들은 이제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2.5%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 49.7%로 내려앉았다. 올들어 3월까지는 그 비율이 더 떨어져 46.3%(22만5267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고, 지난해부터 정부가 경유차를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으며 규제를 강화하면서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여기에 새 정부 역시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를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 회사들은 당장 경유차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지만 대세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점차 늘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기아차도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판매량 기준 2위의 친환경차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2015년 포드를 제치고 4위의 친환경차 기업으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르노닛산까지 꺾고 3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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