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며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정씨에게 외화밀반출 혐의를 추가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송팀은 오전 4시8분께 정씨가 네덜란드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 항공편은 당초 예정보다 25분 정도 빠른 이날 오후 2시 39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정씨는 공항 도착 즉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정씨를 상대로 이날부터 각종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정씨는 덴마크 체류 중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거나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우리 취재진에 거듭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이런 입장을 유지할 경우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를 들어 금명간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이 정씨 신병을 확보한 건 지난 1월1일 그가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에서 체포돼 구금조치를 받은지 151일 만이다. 정씨는 지난해 9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로 약 8개월 동안 덴마크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했다.
호송팀은 전날 밤 정씨와 함께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났고 자정 무렵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정씨는 이 곳에 약 4시간을 대기하다가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했다. 호송팀은 탑승 직후 정씨를 체포했다. 국적기는 우리나라 사법주권의 영역에 든다.
정씨의 23개월 된 아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덴마크에서 보모가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인천공항에 내려 공항 보안구역에 대기중인 취재진 앞에 잠시 서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