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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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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 회의 모습 실시간 중계, 투명성 높여... 단지 밖 이웃에게 화장실, 어린이놀이터, 주차장 개방 유도...경비원, 미화원 등 사회적 약자 근무환경 개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삭막한 아파트’가 ‘살만한 아파트’로 변화하고 있다. 꼭꼭 닫혀 있던 아파트 단지가 빗장을 풀고 담장 밖 이웃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의 갑은 을에게 배려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체 주택의 51%를 차지하는 서울 강서구의 행복한 아파트 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 입주자대표회의 회의공개시스템으로 주민 간 소통과 신뢰 회복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 소통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의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구는 2017년도 공동주택 지원 사업 중 역점사업의 하나로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는 회의공개시스템 설치를 지원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단지의 관리와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결정하는 의결기구다. 입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하니 크고 작은 갈등의 불씨가 남아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구의 회의공개시스템 설치 지원은 입주자대표회의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여 주민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구는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아파트 단지 2곳에 500만원 예산을 들여 회의 회의공개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의 모습을 주민들이 안방에서 지켜봄으로써 아파트 운영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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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 회의공개시스템을 설치한 방화동 한 아파트 단지의 박모(45)씨는 “예전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라서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 회의 모습을 지켜보니까 나름의 할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 2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의공개시스템을 설치하면 최대 1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민 간의 소통과 신뢰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 담장 밖 이웃에게 아파트 빗장 풀기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요새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단지 밖의 주민들이 단지 안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못하도록 출입금지 안내판을 세우고, 경비원으로 하여금 출입을 막는 사례가 있다.

구는 삭막함이 느껴지는 주거공동체가 빗장을 풀고 담장 밖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 내 시설 개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 공중화장실, 커뮤니티시설 등을 개방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는 최대 1500만원의 범위 내에서 보수공사비의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을 개방하면 최고 2000만원 내에서 주차장 차단기, CCTV 등의 설치비를 지원, 주차장 운영에 따른 수익도 보전해줄 방침이다.

구는 아파트 단지 내 시설물 개방이 늘어나면 지역 내 소통과 배려문화 확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내 시설물 개방이 입주민 다수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사안인 만큼 구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주민 설득 과정을 거쳐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trong>◆‘을’배려하는 공동주택 만들기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입주민은 ‘갑’, 경비원, 미화원 등 입주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을’로 인식한다.

한동안 갑과 을의 입장 차이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고, 을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구는 올해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 미화원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게실 환경개선을 지원한다. 갑의 동의를 얻어 사회적 약자인 을을 배려하는 주거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휴게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하고, 도배 및 장판 등을 새로 하는 아파트 단지에 최대 1,500만원 이내에서 공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12곳의 휴게실에 4000만원의 공사비를 지원해 경비원과 미화원을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구는 올해 2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50곳의 휴게실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은 지역 내 전체 주택 20만 가구 중 10만여 가구를 조금 넘는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 단지가 담장 밖의 이웃에게 소통의 문을 활짝 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 지역공동체의 생활은 지금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손잡고 살맛나는 주거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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