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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키우고 투수는 사서 쓰자…ML 컵스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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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보다 부상 잦은 탓에 2011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1라운드선 투수 지명 안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가 야구 트렌드마저 바꾸고 있다.

컵스는 2011년부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를 뽑지 않았다. 컵스가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을 외면하고 투수를 뽑지 않는 이유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투수들은 야수들보다 부상이 잦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 약 140명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는데 이는 1990년대 10년간 받은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 신문은 컵스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투수보다 야수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하는 팀이 늘고 있다고 썼다. 제드 호이어 컵스 단장은 "정상급 선발투수를 서너 명 보유한다면 최상이다.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부상 없이 공을 던지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컵스의 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3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은 크리스 브라이언트(25)는 2015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컵스는 지난 14일 2015년 1라운드(전체 9순위)에서 뽑은 2루수 이안 햅(23)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햅은 세인트루이스와 데뷔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22일 현재 여섯 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 시카고 컵스 페이스북]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 시카고 컵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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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는 야수 유망주들을 모으는 대신 투수는 검증된 선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고 있다. 존 레스터(33), 존 래키(39) 등이 대표적이다. 컵스뿐 아니라 뉴욕 양키스도 2013년 1라운드로 뽑은 애런 저지(25)의 맹활약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투수들이 계속 건강을 유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다"고 했다. 선발투수들의 중요성이 줄고 있는 점도 구단들이 야수에 주목하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 이닝은 꾸준히 감소해 최근 5.2이닝까지 줄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불펜 야구를 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잇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호이어 단장은 "야구 경기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선발투수들이 더 적은 이닝을 던지고 불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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