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정권 재창출 실패에 책임…죄송하다는 태도 가져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탄핵에 동참한 한국당 의원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통합정부' 범위에 포함된다는 발언에 대해 "사탕발림 같은 그런 말씀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으로서 야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잘 놔두시는 것이 더 좋은 정부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선 "무난하고 능력있는 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총리 인선은 현재로 봐선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청문회를 거쳐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검찰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묻자 그는 "홍 전 후보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한국당의 여러가지 지형으로 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지는 홍 전 후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홍 전 후보가 24~25%대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건 나름대로 평가를 해야 된다. 홍 전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는 홍 전 후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하고, 개인기가 뛰어났다는 말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정권을 재창출시키는 데 실패한 것 아니겠나. 당의 주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보수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해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태도를 갖고 행동하시면 우리 당에도 좋고 홍 전 후보에게도 새로운 미래가 열릴 가능성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홍 전 후보가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선을 치러 나름 선전했지만, 보수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탈당파 일괄복당 문제에 관해선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을 해왔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물리적인 하나가 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이 시대를 보는 눈이다. 야당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나갈지 동의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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