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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타격 한 달'…롯데면세점, 全 직원 대상 한 달 무급휴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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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직원 업무효율 높이기 위한 리프레시 휴가"
업계 관계자 "객수 급감하며 한산해진 매장에 유휴인력 발생"

'사드 타격 한 달'…롯데면세점, 全 직원 대상 한 달 무급휴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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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본사와 영업점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간의 무급휴가를 추진한다. 지난 2월 말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로 제공한 이후 이어진 중국의 보복성 '방한금지령'으로 고객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부터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본사 및 영업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한다.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급휴가이며, 희망자에 한 해 한 달씩 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무급휴가는 이례적인 일이다. 작년 6월 말 특허권을 잃은 월드타워점 소속 130여명의 직원들이 3개월간 유급휴가를 지내며 특허 재획득을 기다린 사례는 있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의 장기 무급휴가를 주는 일은 드물다. 회사 측은 사드 사태에 따른 여파라기보다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리프레시 휴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자기계발 휴가"라면서 "실제 신청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객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물건을 전문적으로 구매해 현지에 내다 파는 대리상들의 수요가 급증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던 면세점 매출은 지난달 급격히 꺾였다.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37만8500여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면세점시장 매출은 18.8% 줄어든 1조593억원으로 조사됐다.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신라, 신세계 등 대형 시내면세점이 30~50% 수준의 매출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영업점 고객수가 갑자기 줄어들어 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을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이후 무급휴가 신청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뿐 아니라 다른 곳 역시 영업점에서의 유휴인력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각 매장에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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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ㆍ중견 면세점의 경우 타격이 더욱 심하다. 청주공항에 입점한 시티면세점은 지난달 공항공사에 선불로 지급하는 4월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이달부터는 직원 절반에게 급여 80%를 주는 유급휴가를 시행했다. 동화면세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적자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당초 연말에 예정됐던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영업 개시일을 늦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6월부터 인테리어 공사와 브랜드와의 협상, 제품 사입 등을 추진해야 했던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탑시티 등 서울 시내 면세점 3곳과 부산ㆍ알펜시아 면세점 등 5곳은 준비 시간을 벌게 됐다. 관세청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 인상된 특허수수료 납부 기한을 연장, 분할납부도 허용키로 했다.

한편 롯데는 사드 배치 보복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수준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롯데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지난달에만 25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지점 가운데 90%가량이 문을 닫은 중국 현지 롯데마트뿐 아니라 관광 제한으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롯데 식품계열사의 수출액 감소 등이 포함된 수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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