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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여건과 능력으로 대권은 무리한 욕심"…전두환 회고록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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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10·26’ 직후 최태민을 군부대에 격리"

정치권 "최태민 격리로 朴 前 대통령과 全 前 대통령 사이에 앙금 생겼을 수도"
"9억5000만원 朴 前 대통령에게 전달”

"2002년 朴 前 대통령이 대선 출마 도와달라 요청"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판적 계승자"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살해 직후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1994년 사망)를 군부대에 유폐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일부 공개된 '전두환 회고록'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10·26 사건 직후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행을 일삼던 최 목사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조치했다. 이에 따라 최 목사는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 수개월간 세상과 단절된 채 갇혀 있었지만 결국 탈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최씨가 더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그동안 일부 종합편성채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단편적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 같은 배경에서 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앙금이 생겼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인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씨를 상당 시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놓았다"면서 "이미 관계기관에서 (최씨와 관련한 사실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처벌을 전제로 (최씨에 대해) 수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유족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 뒤 최씨의 작용이 있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2002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 (대권 도전은)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총재의 1인 체제를 비판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었다.

회고록에선 그동안 돈란이 됐던 '뭉칫돈'에 대한 진술도 소상히 개진됐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개인자금 9억5000만원을 발견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돈 중 3억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지고 와서 "10·26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수사비에 써달라"며 돌려줬다는 것이다. 이는 6억원을 받았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3억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당시) 정승화 계엄사령관과 노재현 국방장관한테 갖다드렸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신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판적 계승자로 규정하고 미화했다. 유족을 예우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모두 2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3권에 걸쳐 성장 과정과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퇴임 이후의 삶 등을 다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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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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