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성명내 자제 촉구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 이같이 주장했다. 학회는 우선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위로 올라왔다.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피해 유가족들의 심리 상태에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기적 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추적조사는 국립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 연구의 형태로 2016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데 일부만이 참여하고 있다. 9ㆍ11테러 이후의 미국과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일본이 전체 피해자를 대상으로 10년이상의 장기적 건강 및 정신건강조사를 국비로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학회는 "세월호 사고 후 3년이 경과하였고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재난 심리지원의 콘트롤타워와 법적 제도적 정비는 아직도 갖추어져있지 않은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학회는 또 세월호 3주기 및 선체 인양의 와중에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취재 열기가 생존학생ㆍ유가족들에게 2~3차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그러면서 각 언론사들을 향해 "'개별적으로' 생존학생과 유가족을 접촉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취재가 필요하다면 유가족 단체 또는 안산온마음센터를 통하여 취재요청을 거쳐 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현재의 심리상태를 잘 알고 적절한 분을 추천할 수 있고 센터에서 취재이후에도 케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안했다.
학회는 이어 "인양과 함께 2017년 4월 16일이 다가오고 있다. 재난피해자들에게 기념일 반응은 매우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언론이 취재과정에서)피해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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