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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들러 연필 똑닮은 'S펜'…김훈도 몰라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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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S3의 한정판 'S펜'
삼성전자, 스테들러와 협업
동일한 소재·크기·디자인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소설가 조정래·최인호·김훈·손홍규는 육필로 원고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김훈은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나에게 소중하다. 나는 이 느낌이 없으면 한 줄도 쓰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느낌은 '스테들러 연필'에서 온다. 그는 이 연필만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원고를 쓰면서 작아진 스테들러 몽당연필을 모아두었다가 독자와의 만남 같은 행사 때 선물로 주기도 한다.
지난주 막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내놓지 않고도 그에 못잖은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탭S3의 한정판 스타일러스 펜, 'S펜' 덕택이다.

스테들러 연필 똑닮은 'S펜'…김훈도 몰라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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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S펜은 세계인의 필기구 제조사 스테들러와 협업해 내놓은 작품이다. 노란색과 검은색 가로줄로 곧게 뻗은 스테들러 연필은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던 추억의 필기구다. 동일한 크기와 무게, 동일한 줄무늬. 바로 그 제품이 태블릿용 펜으로 돌아온 것이다. 차이라면 검정과 노란 줄무늬가 아닌 검정과 녹색이라는 점뿐이다.
삼성은 갤럭시탭S3 사용자에게 연필과 똑같은 필기구의 느낌을 제공하고자 했다. 스테들러 제품은 나무와 플라스틱의 혼합 친환경 소재인 '보펙스(WOPEX)'라는 소재로 만들어진다. S펜 역시 그 소재를 그대로 가져왔다.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함께 오리지널 스테들러 펜을 쥘 때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래서인지 바르셀로나에서 S펜을 쥐어본 사람들은 "스테들러 펜과 완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디지털 필기구 S펜이 학창시절ㆍ사춘기 때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S펜은 애플 펜보다 5000배 낫다"고 말했다. 김훈이라면 알아챌까, 일반인들은 눈감고 쥐면 디지털 펜인지 흑연 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S펜은 갤럭시 노트5에 제공되던 S펜에 비해 펜촉 지름이 1.6㎜에서 0.7㎜로 줄었고 인식할 수 있는 필기압력이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높아져 훨씬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펜대 두께는 9㎜로 실제 펜과 유사하다. 일반 펜처럼 클립이 있어 주머니 등에 휴대할 수 있다. 전자기 유도(EMR) 방식으로 충전 없이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짜 연필과 같은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스테들러와 협업을 했다"면서 "디지털에 묻어나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사랑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충족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S펜 출시로 태블릿시장의 위축 추세를 바꾸는 대반전의 계기를 찾을지도 주목된다. 태블릿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9분기 연속 감소했다. 태블릿시장 점유율 1위 애플도 별 수가 없었다. 아이패드 판매는 12분기 연속 감소세다. 태블릿시장 2위인 삼성전자의 2016년 4분기 점유율은 15.1%로 2015년(13.6%)보다 상승했지만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11% 하락했다.

한편 스테들러는 세계 최초로 색연필과 OHP펜(투명 필름에 주로 사용되는 수성타입의 필기구)을 만든 기업이다. 1662년 프리드리히 슈테틀러가 가내수공업형식으로 연필제조를 시작한 것이 기업의 시초다. 1835년에 요한 제바스티안 슈테틀러(Johann Sebastian Staedtler)가 공식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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