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짧은 파5홀에서 쉽게 이글을 잡는다.
장하나(25ㆍBC카드)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최종일 17번홀(파5)에서 '2온(on)'에 성공한 뒤 1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역전우승을 완성한 게 대표적이다. 파5홀은 원래 '3타 GIR(Green In Regulation)'이 원칙이다. 설계가는 그러나 이글 기회(eagle chances)를 주기 위해 '2타 리처블(Reachable) 또는 터처블(touchable) 파5'를 만든다. 짜릿한 승부처가 되는 셈이다.
파4홀(short par 4 hole)도 마찬가지다. 보통 드라이브 샷 사정권인 290~350야드로 세팅한다. '1온'을 시킬 수 있는 짧은 파4홀은 '드라이버어블(driveable) 파4'라고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골프장 10번홀(파4)이다. 292야드, 문제는 실패하면 가혹한 응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짧지만 어려운 명홀로 꼽히는 이유다(might be tour's best short par 4 hole).
아마추어골퍼가 그린을 도모할 때 반드시 기억할 대목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just relax), 머리를 고정시키고(keep your head fixed), 클럽을 약간 내려 잡고(choke down on the club), 부드러운 스윙으로 샷을 해야 온 그린을 시킬 수 있다. 욕심이 과하면 터무니없는 샷을 하기 마련이다. 거리가 짧다는 건 기회이자 위기다. 자신의 구질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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