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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민낯, 보수의 위기]좌는 우클릭, 우는 좌클릭…역선택 전략 택하는 대선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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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상대진영을 공략하기 위해 대선주자들이 이념확장으로 선거전략을 바꾸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진보의제 수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 후보 중 후발 주자들은 지지층 확장을 위해 '우클릭'에 나섰다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9대 대선에서는 여야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차기 정부의 경제와 복지, 정치 방향은 '좌클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들은 침체를 겪고 있는 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인 좌클릭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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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중부담 중복지'와 '혁신 성장론'을 기조로 한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기본근로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연정을 통한 국가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한다. 보수 후보들이 일제히 좌클릭으로 방향타를 돌리는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적인 양극화와 불공정 문제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선명성 강화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보수 후보들의 이 같은 선택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선보인 전략이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자신의 캠프 좌장으로 영입해 '경제민주화' '복지확대' 등 진보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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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후보도 부족한 지지율 상승을 위해 '우클릭'을 선택하는 후보가 나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른바 '우클릭 논란'에 시달렸다. 그는 최근 "우리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발언은 곧바로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분노 논쟁'으로 확산되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연정과 다수당의 총리 추천을 통해 협치를 상시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보수층을 다독이는 발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두 토끼를 잡기 위한 '선의 발언'으로 집토끼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자 "마음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후 전열을 재정비하는 양상이다.

 대선주자들이 '역선택'을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확장성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 선거 국면이 더 달아오르면 후보들 간 이념 진영을 넘나드는 '역선택'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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