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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민간기업 해외진출…다리 놓아 드립니다"

최종수정 2017.01.25 11:26 기사입력 2017.01.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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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지난해 11월 서울세계도로대회서 기술력 인정
16개국 20개 사업 진행
미얀마·에티오피아·베트남 등서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 이뤄 사업 수주
"사업관리·ITS 등 강점분야 앞세워 질적인 성장 이뤄낼 것"

도로공사가 시공감리를 수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파드마 교량 현장에서 도로공사 관리자들이 도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업지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도로감리 용역 중 최대 규모다.

도로공사가 시공감리를 수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파드마 교량 현장에서 도로공사 관리자들이 도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업지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도로감리 용역 중 최대 규모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미얀마 에인두~카카레익 도로개량 시공감리와 에티오피아 아감사~부레 도로 설계ㆍ시공감리, 베트남 벤룩~빈주안 구간 타당성 조사. 이 사업들의 공통점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라는 점이다. 공통점은 또 있다. 모두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따냈다. 사업수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연이어 해외사업을 수주하는 동시에 국내기업 해외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는 16개국에서 20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해외사업은 그동안 민간기업이 수주한 사업과는 다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수주를 통한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거나 민간기업과 해외 민간기업ㆍ발주기관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주한 미얀마ㆍ에티오피아ㆍ베트남 등의 사업이 공기업으로서의 해외사업 수주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미얀마 정부에서 발주한 540만달러(약 62억8000만원) 규모의 에인두~카카레익 시공감리와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발주한 260만달러 규모의 아감사~부레 도로 설계ㆍ시공감리, 베트남 구룡공사에서 발주한 195만달러 규모의 벤룩~빈주안 구간 타당성 조사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모두 국내기업ㆍ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해 사업을 따냈다. 도로공사는 일본ㆍ스위스ㆍ스페인 등의 업체와 경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기술력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미얀마 사업은 에인두에서 카카레익까지 총 연장 64㎞, 왕복2차로 개량공사다. 도로확폭(폭을 넓히는)과 포장개량, 부분 선형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재원 원조사업으로 도로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해 8월 계약 체결을 완료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미얀마는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잇는 지역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78억달러, 10억달러 규모의 차관 지원을 하고 일본은 50억달러 대규모 부채 탕감을 하는 등 아시아에서 떠오르는 투자처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미얀마의 도로분야 공사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사업은 세계은행(World Bank)의 원조사업 재원으로 추진된 것이다. 아감사에서 부레까지 총 연장 85㎞, 왕복 2차 비포장 도로를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으로 바꾸는 공사다. 에티오피아 도로청(ERA)은 건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지난해 9월 계약 체결을 완료해 사업을 수행 중이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케냐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개발은행 재원 원조를 받아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사업은 도로공사와 삼보기술단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따냈다. 지난해 5월 기술평가와 입찰결과 1위로 통과해 8월 계약 체결을 마치고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공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얻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도로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미얀마와는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중 '특수교량 첨단 설계기술 적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에도 기술력 전수를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에티오피아와도 '기술 및 인적 교류에 대한 양해각서'와 '통합교통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로공사가 수주한 1700억원 규모의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은 기존 사업과 달리 정부 간 협약을 통해 사업을 수주한 사례다. 이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설비 업체인 경동ㆍ제일엔지니어링 등 3개사가 모리셔스 도로청과 후속 계약을 체결해 공사를 시행하는 식이다. 현재 설계와 입찰지원, 사업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도로공사는 핵심역량을 이용한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 방글라데시 교량청과 알제리 고속도로 유지관리청으로부터 715억원(방글라데시 파드마 교량 시공감리 513억원, 알제리 동서고속도로 영업시설 감리사업 20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현재 수행 중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최대 규모의 해외 도로감리 용역이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해외사업 파견자들과 민간기업의 협업을 통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사업과 지역 진출 등 양적인 성장(34개국ㆍ124개 사업)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업관리(PMC)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도로공사의 강점 분야를 바탕으로 민간기업과 더불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쓸 방침이다. 또 해외 도로투자사업(PPP)에서 도로공사의 도로 운영실적을 민간기업에 제공함으로써 한국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세계 각국의 장차관 면담과 비즈니스미팅 등을 통해 구축한 인적ㆍ물적 네트워크가 사업 추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대회 이후 다양한 도로사업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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