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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해커, 공격자 꿰뚫는 '앱 보안' 솔루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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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95.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모바일 앱 지키는 '앱수트' 개발로 기술 입증
금융권·대기업 등 다수 도입… 다운로드 5000만건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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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최고 화이트해커로 꼽힌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해킹이 가장 자신있었고, 또 가장 재밌었다. 국내 유수 보안업체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스틸리언을 세운 것도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박 대표가 처음 해킹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다. 당시 게임에 빠져있던 그는 우연히 본 영화 속 해커의 모습을 보고 해킹에도 흠뻑 빠져들었다. 게임과 해킹을 병행할 수는 없었다. 박 대표는 해킹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임보다 더 재밌어서였다.

박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전국 중고교생 해킹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고등학생이던 2007년에는 세계 최대 해킹 대회인 데프콘(DEFCON)에서 6위를 차지했다. 당시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ㆍ현 포항공과대학교) 간의 해킹대회 운영과 문제 출제를 맡기도 했다. 2009년에는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국내·외 각종 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21살의 나이에 한글과컴퓨터그룹의 보안회사 한컴시큐어(당시 소프트포럼) 팀장으로 스카웃됐다. 이후 라온시큐어에서도 화이트해커를 이끄는 팀장을 맡았다.

즐기며 실력을 쌓아온 그는 다시 재미있는 일을 찾았다. 그는 "여러 회사들로부터 억대 연봉 제안도 많이 받았다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운영 방침과 목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유롭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스틸리언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2015년 시작한 스틸리언의 사업 분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고급 모의해킹서비스, 취약점 분석 컨설팅 등이다. 박 대표와 함께 스틸리언을 꾸린 이들 모두 최정예 해커였기 때문에 컨설팅 분야에서 바로 일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해 중순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앱수트'를 내놓자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 앱수트는 앱 위·변조, 역분석, 메모리해킹 등을 막아주는 솔루션이다.

박 대표는 "스틸리언은 영업력은 밀리더라도 기술력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화이트해커들이 모인 만큼 공격자의 입장에서 해킹공격을 이해하며 앱수트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앱수트는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앱 보안 기술 연구사항을 모두 충족할 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 내부 보안성 심의와 검증 등을 모두 통과했다. 참여한 입찰 대부분에서 기술평가 1등을 차지했다.

현재 국민은행, 한화투자증권, SK텔레콤, LG전자 등 다양한 분야 대기업들이 앱수트를 도입했다. 앱수트가 적용된 앱들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00만건이 넘는다.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 번쯤은 직·간접적으로 앱수트를 접한 셈이다.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일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보안 시장 규모가 큰 일본 시장을 장기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모바일 보안에 꾸준히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 등 모든 것이 모바일 중심으로 연결되는 시대인 만큼 모바일 앱 보안은 단순히 개인의 보안이 아닌 사회의 보안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 앱 보안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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