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시스템 4분기 영업익 가장 크게 오를 듯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어닝시즌이 코앞이다. 어떤 주식을 담아야 할까.
실적이 개선된 종목을 찾는 게 손쉬운 방법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겉으로 보기엔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정부가 나서면서까지 혹독한 산업ㆍ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 덕에 만들어진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탓이다. 좀더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코스피 매출 총액은 424조43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3일 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한국 기업은 매출은 증가하지 않는데 영업이익만 늘어나는 축소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AP시스템이다. AP시스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37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주가도 급상승해 지난 2일 '52주 신고가(3만7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LG상사(6002%), SK디앤디(2292%), 녹십자(2014%), LG디스플레이(1067%) 등 주로 대형주의 영업이익 증감률이 높았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카메라 모듈 업체인 파트론이다. 파트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한미약품(-64.6%), LG전자(-63.7%), 성광벤드(-63%), 게임빌(-56.6%), 위메이드(-56.5%) 등의 순으로 영업익 감소폭이 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기업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과 차별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는 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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