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카페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썼다고 올라온 편지. 해당 편지가 박근혜 대통령이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게시글은 삭제됐다./사진='박사모' 카페 캡처
[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문재인 전 대표가 썼다는 '김정일에게 쓴 편지'에 퍼부어진 박사모의 비난. 하지만 편지의 주인공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편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라는 문안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자신을 낮추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빨갱이", "종북 추종자"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박근혜 편지' 사건으로 박사모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박사모 측은 19일 "이기고 싶습니까. 지고 싶습니까"라는 글을 통해 전열을 다지고 있다. 해당 글에서는 "부디 지도부를 믿고 따라 주십시오"라며 '이 전략/전술의 개념을 널리 알려 우리가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또 '언론도 우리 편이 아닌 상황에서 우리는 직접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며 거리 행진의 이유를 밝히면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며 평화 집회를 촉구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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