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강요미수, 직권남용·강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차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KT를 상대로 한 인사·이권개입이나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 사건에 대해 차씨가 공범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최순실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든지 공모한 사실은 없다”면서 ‘주범은 최씨’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모스코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비선실세 측이 대기업 일감을 따내기 위한 이권전횡 도구로 삼은 업체들 역시 모두 최순실이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다. 차씨는 고영태의 소개로 2014년 4, 5월께 최씨를 처음 만나 사업 파트너처럼 지내오다 미르재단 설립 무렵엔 이미 관계가 틀어졌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연결고리 역시 최씨로 지목됐다. 김 변호사는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동업 초기 사업 구상을 못 미더워하던 차씨에게 최씨가 ‘찾아가 봐라’ 했던 곳이 총리 공관이었다는 것. 정 내정자도 당시 면담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간 최씨와의 인연을 전면 부인해 온 김 전 실장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그간 언론 등이 제기한 차씨와 박 대통령 ‘독대설’은 전면 부인했다. 차씨가 공식 업무차 청와대를 두어 차례 간 사실은 있으나 박 대통령과 따로 만남을 가진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