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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시대] 조용하고 강하게, 이재용 '메시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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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선 쏠린 날, 갤럭시노트7 손에 들고 출근…제품 믿음·신뢰 반영, 회사 안팎 파급 효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돌파한 뒤 과정을 '복기'하게 된다면 9월21일은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만하다.

삼성전자의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수요일은 새벽부터 출입기자들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로비로 몰려드는 날이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주요 사장단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9월21일은 평소처럼 삼성전자 사장단이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된 게 아니었다.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하나 들고, 다른 손에는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끄는 리더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언론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었던 갤럭시노트7이 바로 그 이유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갤럭시 노트 7과 서류가방을 들고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갤럭시 노트 7과 서류가방을 들고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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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전하는 메시지는 상상 이상의 파급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말과 행동 하나에 조직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고, '메시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9월21일은 복기할만한 날이다. 의도를 했건 의도를 하지 않았건 그날 오전 벌어졌던 모습은 만만찮은 파급 효과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처럼 수행원 없이 출근했을 뿐이지만, 손에 갤럭시노트7을 들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뉴스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로 위기를 겪었다. 일부 배터리 불량이 드러나면서 기존에 판매됐거나 출고됐던 제품 250만대 전량을 교환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면서 만만찮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갤럭시노트7 전량 교환 결정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했다. 미국 당국과 소비자의 대응, 글로벌 시장의 반응, 경쟁 업체인 애플의 아이폰7 출시 등 삼성전자의 미래에 영향을 줄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은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낸 행동이다. 본인이 의도를 하지 않았어도 삼성전자 내부 구성원은 물론 국내외 고객들에게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위기 상황을 차분하지만 꼼꼼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7 제품에 대한 믿음감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한 이미지 형성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다.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가 된다면 그의 '메시지 경영'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며 "21일 갤럭시노트7을 손에 쥐고 출근하는 모습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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