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80% "아이들 방학 기간은 스트레스"

학습관리 부담 커져 … 방학기간에 평균 22만원 더 지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워킹맘의 80%, 전업맘의 71%가 자녀의 방학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또 아이들이 TV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www.yoons.com)이 이달 1~7일까지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학부모 5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업맘은 71.4%, 워킹맘은 79.5%가 각각 "자녀의 방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의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전업맘의 64.0%가 '자녀를 돌보는 시간 증가'하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자녀의 나태한 생활 습관과 TV·스마트폰·게임 시간 증가로 인한 갈등'이 52.0%로 뒤를 이었고, '보충학습·선행학습 등 자녀의 학습관리' 35.2%, '체험활동·캠프·여행 등 외부활동 지원 부담'이 32.1%, '학기 중에 비해 늘어난 사교육비'가 29.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워킹맘의 경우 보충학습?선행학습 등 자녀의 학습관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6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녀의 나태한 생활습관과 TV·스마트폰·게임 시간 증가로 인한 갈등' 57.8%, '자녀의 늘어난 시간만큼 함께 해주지 못하는 아쉬움' 50.3%, '체험활동·캠프·여행 등 외부활동 지원 부담' 41.5%, '방학 기간 중 몰아서 사용하게 되는 연차' 13.6%, '학기 중에 비해 늘어난 사교육비' 6.8% 등의 순이었다.

방학 기간 동안 자녀를 주로 케어하는 방법(복수응답)으로 전업맘은 88.6%가 본인이 직접 돌본다고 대답했다. 이어 '학원 학습지와 같은 사교육 활동 추가' 40.0%, '학교 방과후교실·돌봄교실 이용' 19.9%, '조부모나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음' 17.0%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워킹맘은 55.6%가 '근무시간 동안은 혼자 두고 근무 외 시간에 본인이 직접 돌본다'고 대답했다. 이어 '학원 학습지와 같은 사교육 활동 추가' 36.7%, '조부모나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음' 27.8%, '배우자와 번갈아 연차 및 휴가 활용하여 돌봄' 23.7%, '학교 방과후교실·돌봄교실 이용 11.1%, '돌봄 도우미 고용' 3.7% 순이었다.

자녀의 학기 중과 방학을 비교하는 질문에서 '학기 중이 더 좋다'는 의견이 69.8%, '둘 다 똑같다'는 의견이 18.9%였다. '방학이 더 좋다'는 의견은 11.3%에 불과했는데,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습 외의 다양한 취미·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점' 79.0%,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 점' 72.5%, '자녀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점' 58.0%, '자녀의 선행학습·보충학습 시간이 증가한 점' 16.7%의 순이었다.

학기 중과 비교했을 때 방학 동안 자녀에게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응답한 부모는 58.5%로 나타났다. '방학보다 학기 중에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대답은 9.4%, '차이 없다'는 대답은 32.1%였다.

방학 때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응답한 부모들의 경우 1개월 기준으로 평균 22만원의 비용을 더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학 동안의 자녀를 위해 지출 되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뮤지컬·연극·영화관람·여행경비 등 문화생활비'를 꼽은 경우가 60.4%로 가장 많았다. 식비 52.8%, 학원비·학습지 등 교육비 45.3%, 캠프·직업체험·예절교육 등 체험학습비 35.8%, 문구·장난감·교구 6.2%, 용돈 5.3%, 조부모·돌봄 도우미 등 돌봄비용이 1.9% 순이었다.

이밖에 학부모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학 기간은 평균 27.5일이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