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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개미떼 자꾸 와 이카노? … '지진괴담' 부산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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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진 이후 공포감 증폭… 원전 문제, 미 탄저균 등 소문 들끓어

광안리 개미떼 / 사진=SN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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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산과 울산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원인에 대한 온갖 억측들이 제기되고 있어 시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가스 냄새의 원인으로 거론된 얘기들과 그 타당성에 대해 짚어봤다.

◆지진의 전조?=우선 정체불명의 가스 냄새가 퍼지자 대형 지진의 전조라는 괴담이 빠르게 확산됐다. 지진의 전조로 바다 속 유황가스가 분출해 냄새가 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울산의 해역에서는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진 전에 유출될 수 있는 라돈 가스는 무색무취이게 때문에 일반인들이 후각으로 인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22일 동래구 온천동에서 온천수가 도로 위로 쏟아지고, 광안리 백사장에 수십만의 개미떼가 나타나자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온천수의 경우 부식으로 배관에 구멍이 나면서 일어난 사고였고 개미떼는 매년 장마가 끝나면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밝혀졌다.
◆원전·석유화학 시설 이상?=네티즌들은 부산의 도시가스 시설이나 인근 해역을 지나는 대형선박 등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가스누출 경보가 울렸다는 증거영상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특히 고리원전의 이상 징후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고리원전은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고리원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의 석유화학공단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부산 가스 냄새(방송화면 캡처)

부산 가스 냄새(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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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탄저균 실험?=원인이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미군이 탄저균 실험을 했다는 괴담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 같은 괴담이 퍼지는 이유는 최근 주한미군이 부산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생화학전 방어체계 구축 프로그램 '주피터 프로젝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성이 생화학전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연구 과제로 시설 설치 장소는 부산 남구 감만 8부두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는 주한미군이 탄저균 등을 반입하거나 실험할 때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올해 11월까지 생화학무기 실험실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가스 냄새의 원인과는 관계없다는 게 중론이다.

◆부취제?=해당 지역에서 이 냄새는 가스 냄새, 악취,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 등으로 신고가 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이번 가스 냄새의 원인 조사에서 부취제 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부취제는 무색무취한 가스가 누출됐을 때 이를 냄새로 알 수 있도록 넣는 물질을 말한다. 부산시가 참고하고 있는 것은 1990년 4월 서울 상계동에 발생한 부취제 누출 사고다. 당시 보도를 보면 고물업소의 드럼통에서 부취제가 흘러나와 인근 주민 2000여명이 도시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오인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번 가스 냄새의 경우와 유사하다. 어린이와 노약자 10여명이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한다. 부산시는 부취제통 수거, 이동 및 해체 업체와 가스업체 철거 시 폐기물 누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정부차원의 조사도 요청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스 냄새 신고가 계속 됐음에도 발생 당시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시료를 채취하는 등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이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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