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감원 관계자는 “멤버십 포인트 경쟁에 대해 몇 차례 경고를 보냈는데도 각 금융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밀어붙이다보니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현장 점검을 통해 과도한 경품 지급 등 실태에 대해 파악할 것이며 노동조합 등에서 제기하는 민원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십 포인트는 특정 금융그룹 계열사의 상품을 이용하면 통합 포인트를 주고 이를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저금리로 마진이 줄어들자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이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으로 시작해 560만명을 넘는 회원을 확보하자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이 뒤따라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도 하반기 중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과도한 경품이라고 판단되면 제재도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당장 경품을 받아 좋을지 모르나, 과당 경쟁의 비용은 결국 금리나 수수료 등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짜’는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의 고충이 크다고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별 할당도 되고 하다보니 가족이나 친구, 심지어 아는 기자들한테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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