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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성능 좋은 인도 위성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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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재활용 발사체 실험에 성공한데다 로켓 하나로 위성 20기 쏘아올려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에서 위성 20기를 탑재한 로켓 'PSLV C34'가 발사되고 있다. 로켓은 26분 사이 위성 20기 전부를 예정 궤도에 안착시켰다.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인도)=EPA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에서 위성 20기를 탑재한 로켓 'PSLV C34'가 발사되고 있다. 로켓은 26분 사이 위성 20기 전부를 예정 궤도에 안착시켰다.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인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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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국과 외국의 인공위성 20기를 로켓 하나에 실어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도의 항공우주 기술력이 다시 인정 받은 셈이다.

현지 뉴스 채널 NDTV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이날 오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에서 자국의 지구관측위성 '카르토샛2'와 미국ㆍ캐나다ㆍ인도네시아ㆍ독일의 위성 등 20기가 탑재된 로켓 'PSLV C34'를 발사했다. 위성 20기의 전체 무게는 1288㎏에 이르렀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키란 쿠마르 소장(사진=블룸버그뉴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키란 쿠마르 소장(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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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란 쿠마르 ISRO 소장은 "로켓이 26분 사이 위성 20기 전부를 예정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발표했다. 위성 대다수는 지구 대기 관측ㆍ측정용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ISRO가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며 "ISRO는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다시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동통신 회사, 인터넷 기업, 항공사, 심지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신용 광대역폭을 갈구하는 요즘 위성 발사 사업은 호황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어마어마한 스마트폰 수요는 향후 5년 안에 세계 위성 발사 건수를 30%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궤도를 돌고 있는 인도의 인공위성은 35기다. 이들 위성은 방송, 길 안내, 과학연구, 일기예보 등에 쓰인다. 쿠마르 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인도에 현 위성의 두 배가 필요하다"며 "한 달에 한 번 위성을 쏘아 올리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ISRO가 이번에 쏘아 올린 위성 20기 가운데 지구 관측용도 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빛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한 위성도 있다.

쿠마르 소장은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 없이 비용 효율성이 더 높고 품질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켓 하나에 위성 20기를 실어 쏘아 올린 것은 인도의 신기록이다. 러시아는 2014년 하나의 로켓에 33기를 실어 발사한 바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3년 한 로켓으로 29기를 쏘아 올렸다. 2014년 발사된 위성은 총 208기다. 전년의 거의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인도는 지금까지 20개국 위성 57기를 발사했다. 인도는 그동안 외국의 위성 발사 대행 사업으로 1억달러(약 1150억억원)를 벌어들였다. 상업 위성발사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는 인도의 위성 발사 대행 비용은 다른 나라의 10% 수준이다.

인도가 로켓을 처음 우주에 쏘아 올린 것은 1963년이다. 첫 위성을 발사한 것은 1975년의 일이다. 2009년 8월 22일에는 무인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의 무인 달 탐사위성은 달에서 물이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알려줬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ㆍ유럽연합(EU)ㆍ러시아ㆍ중국ㆍ일본과 함께 본격적인 달 자원 탐사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인도가 처음 만든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화성 탐사선을 뜻하는 힌디어)'은 2014년 9월 24일 화성 궤도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11월 5일 스리하리코타우주센터에서 발사돼 6억8000만㎞를 비행한 끝에 화성 궤도로 진입한 것이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ㆍEUㆍ러시아 다음으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네 번째 나라가 됐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일본ㆍ중국이 1999년과 2011년 각각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게다가 인도는 화성 탐사선 첫 발사에 궤도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첫 번째 나라라는 기록도 세웠다.

모디 총리는 망갈리안 발사에 겨우 45억루피(약 770억원)가 들어갔다며 할리우드의 우주과학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 1억달러보다 저렴하다고 자랑했다. 망갈리안과 비슷한 시기에 발사된 NASA의 화성 탐사선 '메이븐'은 총 6억7100만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ISRO는 지난달 22일 자체 제작한 '재활용 발사체' 발사 실험에도 성공했다. 재활용 발사체는 지구 65㎞ 상공까지 도달한 뒤 인도양 벵골만에 안착했다. 총 비행시간은 13분이다. 발사체가 우주왕복선으로 쓰이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게 된다.

ISRO는 재활용 발사체 프로젝트를 10년 동안 준비했다. 실제 우주선 설계ㆍ제조에는 5년이 소요됐다. 재활용 로켓을 완성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발사체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10억루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6000만~9000만달러보다 훨씬 싸다.

뉴델리 소재 국방분석연구소(IDSA)의 아제이 렐레 수석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우주산업 부문에서 인도가 살아남으려면 하나뿐인 발사기지를 두 곳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는 NASA와 손잡고 오는 2020년 레이더 시스템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지표면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기후변화 연구 및 농경, 홍수 감시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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