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각 대학이 모집정원을 정하는 다른 전공과 달리, 의대는 보건복지부가 의료인력 수급 전망에 총 모집정원을 정해 놓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서 의대 신설이나 증원을 통해 그만큼의 신입생을 더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남대 의대 재학생은 294명, 내년 입학정원은 49명이다.
하지만 서남대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 등은 옛 재단이 오히려 학교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전북 전주을)을 비롯한 이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폐과에 반대하며 학교 정상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반면 전남 순천시와 목포시의 경우 숙원사업인 의대 신설 추진의 호재로 보고 있다. 인구 대비 의대 정원이 적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폐과되는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우선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의대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의예과 정원이 비교적 적은 다른 지역의 대학과 아예 의예과가 없는 서울 소재 대학들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폐과가 결정될 경우 현재 서남대 의대 재학생들은 특별편입학 원칙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 조선대와 전남대 등으로 우선 편입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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