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푸른수목원 일대 주민들, 구로자원순환센터 건립 둘러싸고 갈등
14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는 2010년부터 구로구 항동 58-1 일대에 자원순환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 곳은 서울시가 조성한 푸른수목원 내의 부지로, 구는 이곳 지하에 자원순환센터를 조성한 후 지상에는 공원을 만들어 푸른수목원을 넓히는 등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쓰레기·음식물 찌꺼기 등을 소각·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구로구 전체에서 수거한 것을 분류해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이송하는 대형 트럭에 옮겨싣기 위한 중간 환적지다.
구는 법적으로 절차 상의 문제가 없었으며 악취나 소음, 분진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에게 피해가 생길 일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차가 들락날락하는 과정에서 악취, 비산먼지 등이 발생해 주거 환경을 훼손하고 푸른수목원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푸른수목원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3일과 14일 연속으로 구로구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최영순 비대위원장은 “구청이 항동 공공주택지구의 땅 주인에게만 두 차례 설명회를 개최하고 400m 남짓 떨어진 주민들에게는 설명은커녕 비밀리에 공사를 진행했다”며 “구청은 국토교통부가 결정한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 위원장은 이어 "하남의 경우 폐기물처리시설이 평지에 설치돼 있고 바람도 주거지 쪽으로 불지 않아 악취가 날 수 없다"며 "그러나 이곳은 분지지형에다 바람 방향도 반대라서 상황이 다르다.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에 용역을 의뢰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우리도 믿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고 부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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