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매스컴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거핀’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맥거핀은 무엇을 뜻할까요?
맥거핀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 <해외 특파원>에서 사용된 암호명 이름이 바로 맥거핀이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뜻도 없고, 극 전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암호명이었죠.
히치콕 감독은 맥거핀을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설명합니다.
B: "아, 저거요?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A: "맥거핀이라. 어디에 쓰나요?"
B: "스코틀랜드 북부 산악지대에서 사자를 잡는 데 쓴답니다."
A: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는데요?"
B; "아,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히치콕은 이를 통해 맥거핀의 ‘무가치’함을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비판적 태도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이죠. 복선이 ‘회수해야 할 떡밥’이라고 보면 맥거핀은 ‘회수할 필요가 없는 떡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으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맥거핀.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합니다.
당신은 맥거핀에 현혹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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