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는 이른바 야당의 '낙동강벨트'의 함락이다. 여권의 텃밭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부산에서만 무려 5석을 확보하며 영남지방에 튼튼한 교두보를 구축한 것이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더민주 김영춘(55) 당선자(부산진구갑ㆍ3선)다. 김 당선자는 3수(修)만에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를 꺾고 3선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아래서 정계에 입문한 김 당선자는 서울 광진구갑에서 재선의원을 지냈지만, 2011년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하방(下放)'을 선택했다.
야도(野都)에서 새누리당의 아성으로 변모한 부산은 야당 후보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 역시 19대 총선에서 패배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부산시장 후보직을 양보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부산 야권의원 중 유일한 3선 중진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김 당선자는 "이런저런 당직을 권유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산의 야당기반을 더 튼튼하게 하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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