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들을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설비도 증설한다. 정 부회장은 "LiBS 사업은 현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LiBS는 SK이노베이션이 2005년 국내 최초, 세계 세번째로 상업 생산에 성공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청주공장 1~3호, 증평공장 4~9호 등 모두 9기의 LiBS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간 2억5000만㎡ 규모다.
정 부회장은 장기 저성장의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해 한층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짧은 호황, 긴 불황의 뉴 노멀 상황에서는 생존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발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고부가화학과 배터리 같은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이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미래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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