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수도권 의석 결과에는 "기대보다 실망"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11시30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이 야권의 표를 갈랐다기보다는 오히려 여권 표를 상당히 많이 가져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당초 국민의당이 제시했던 '수도권·충청 8석' 목표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기대했던 곳이 있었는데 실망스럽다"며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 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구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후보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에서 8석을 석권하고 호남 전체 23석 이상 확보가 유력시되는 등 성과를 낸 데 대해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존 야권 세력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좌절과 거센 비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 지는 오래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 전 대표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말한 대로 '너무 늦었다'는 것이 정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포함해 40석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면서 제20대 국회는 본격적인 '3당 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만들어졌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사안 별로 당론을 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당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오만과 독선으로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도 더민주와 협력할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며 야권에 힘을 실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6시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노원 지역사무실로 이동해 당선 소감을 짧게 밝혔다. 이어 자택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공동대표는 내일 11시로 예정된 선대위 회의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전반적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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