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과 해상 모두 로켓 회수 기술 확보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팰콘 9' 로켓이 8일(현지시간) 오후 대서양의 한 무인선 위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지상과 바다 위에서 모두 추진 로켓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우주선을 발사하기 위한 추진 로켓을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면적이 광활한 대지에 로켓을 착륙시키는 지상 실험보다 물 위에서 움직이는 작은 표적인 무인선에 로켓을 떨어뜨리는 해상 실험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가 더 어려운 해상 회수에 도전한 것은 연료와 관련이 있다.
스페이스X는 5번째 도전 만에 1단계 추진 로켓을 바다 위 무인선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해상 착륙 실험 성공을 축하한다면서 미국이 우주 탐험을 계속 선도할 수 있는 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혁신가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자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은 8일 오후 4시43분(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께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팰컨 9'는 지구에서 약 400㎞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할 보급품을 실은 화물 우주선 '드래곤'을 탑재했다. 약 이틀 후 ISS와 도킹할 드래곤을 무사히 궤도에 올린 '팰컨 9'의 1단계 로켓은 발사 2분30초 후 본체와 분리돼 케이프 커내버럴 북동쪽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대서양의 무인 플랫폼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NASA TV가 생중계한 화면을 보면, 1단계 추진 로켓은 4개의 착륙 장치를 펴고 발사 8분 만에 '물론, 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한답니다'(Of Course I Still Love You)'라는 이름의 무인선 플랫폼에 내려앉았다.
스페이스X의 임무보증 분야 부사장은 최근 NAS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3차례 더 로켓의 해상 착륙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스페이스X는 우주선 발사 1단계 로켓의 3분의 1은 지상에, 나머지 3분의 2를 해상에서 회수해 우주선 발사에 재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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