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신기록 작성은 분명히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태국을 1-0으로 눌렀다.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한국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아홉 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이 부문도 대표팀 역대 단독 1위 기록이다.
그만큼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오고 나서 대표팀의 수비는 단단해졌다. 아직 물이 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지난해 경기당 0.2골 실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 209개국 중 최소 실점율 1위에도 올랐다. 올해도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하면서 그 기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카드를 이번 태국전에서도 공격수들을 일제히 투입하면서 골을 더 넣기 위해 노력했다. 긍정적인 시도다. 실제 경기 내용에서 후방 빌드업부터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까지 너무 차근차근 패스로 풀어가는 바람에 조금은 지루해지는 느낌은 앞으로 고쳐야 될 숙제다.
대표팀은 6월에 스페인, 체코 두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평가전을 한다. 무실점 신기록이 계속 이어지기를 장담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지만 신기록을 잊는 자세도 필요하다. 무실점을 위해 강팀들을 상대로 뒷문을 잠그고 한 방을 노리기 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실점에 대한 생각은 잊고 스페인과 체코를 상대로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경기를 슈틸리케호가 이끌어 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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