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29)가 2월 한 달을 모두 쉰다.
가족을 위해 휴식을 택했다. 머레이는 지난 7일(한국시간) 딸아이를 출산한 아내 킴 시어스(29)의 곁을 지키고 세 명이 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2월에 잡힌 모든 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막해 14일에 끝나는 ABN암로 월드 테니스대회와 22~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두바이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 머레이는 "우승컵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했다.
2월 휴식이 전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머레이가 쉬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머레이는 중요한 대회 결승에서 늘 약했다.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대회, US오픈)에서 통산 아홉 번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우승하고 일곱 번 준우승했다. 우승을 목전에서 놓치는 이유로 약한 정신력이 지적됐다.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준우승한 아픔을 잊는 데도 도움이 된다. 머레이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다섯 번 했다. 올해 대회 결승전에서도 지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영국 테니스 대표 출신으로 TV 해설가로 활동하는 배리 코웬(42)은 "머레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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