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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추락 女 "성폭행하려 했다"는 말 남기고 사망… 동반투숙 남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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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광주의 한 모델에서 여자친구를 창문 밖으로 밀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경찰이 살인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가 스스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으나 여성은 숨지기 전 남성이 성폭행하려 했으며 창밖으로 밀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이 같은 혐의로 A(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7일 오후 10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모텔 7층 객실에서 B(27·여)씨를 창문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텔 1층 화단으로 추락한 B씨는 온몸을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숨을 거두기 전 119구급대원과 병원의료진에게 "A씨가 나를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그가 나를 창밖으로 밀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추락에 따른 복합골절과 장기파열로 추정됐다. B씨의 시신에서는 창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느다란 물체를 붙잡았던 흔적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던 A씨는 B씨가 사망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가 18일 오전 5시10분께 서구 광천동의 버스종합터미널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10여년 전 전북의 보육시설에서 알게 된 A씨와 B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광주에서 찜질방과 숙박업소를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생활고 때문에 최근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밀린 숙박비와 취업 문제로 사건 당일 B씨와 모텔 객실에서 1시간가량 다투기는 했지만, B씨가 스스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도주로 의심받을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목포의 보육시설에 맡겨놓은 B씨의 5살 아이를 데리러 가려고 터미널에 간 것"이라고 A씨는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숨지기 전에 모텔에서 겪은 상황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B씨의 죽음은 타살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A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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