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초격차·초성능·초성장…재계의 '3초 변신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1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황우여 사회부총리(오른쪽 두번째),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과 환하게 웃고 있다.

21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황우여 사회부총리(오른쪽 두번째),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과 환하게 웃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명진규 기자]"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 동화 '겨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말이다. 세상은 이미 앞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진다는, 그러니 죽어라 뛰어야 겨우 세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실을 재계에 적용하면 "살아 남으려면 죽어라 변해라"가 되지 않을까.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감원의 한파로 위축된 재계이지만 생존을 넘어 성장과 도약을 위한 몸부림은 치열하다.

격변의 2016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마련하기 위한 변신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미개척지 영역인 바이오의약품과 고급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창업과 수성을 넘어 사실상의 제2 창업을 선언한 것을 의미한다.
◆삼성, 반도체·모바일·바이오 신수종의 진화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은 반도체, 모바일에 이어 바이오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은 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2017년 말까지 총 8500억원을 투자한다. 2018년부터 3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ℓ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는 만큼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해진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인 기술ㆍ규모의 초격차를 바이오 사업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바이오 사업 강화는 삼성이 지금까지 지향해 온 최첨단 하이테크 제조업으로 다시 한 번 그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제조업이라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되는 업(業)의 개념을 유지하면서 경쟁사,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사업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통합삼성물산 역시 위기의 건설업을 하이테크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되살리고 리조트, 식음 등 내수시장에 한정돼 있던 사업을 글로벌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태고 기존 사업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12월 9일 열린 제네시스 공식 출시행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황교안 총리와 함께 제네시스 EQ900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12월 9일 열린 제네시스 공식 출시행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황교안 총리와 함께 제네시스 EQ900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차, 대중차 넘어 럭셔리·고성능으로 진화

현대차그룹은 지난 40년간 이어 온 대중차 브랜드를 고급차·고성능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중차시장에서 다져 온 탄탄한 입지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제 벤츠, BMW, 렉서스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별도 독립브랜드로 출범시킨 것은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국내서 EQ900로 먼저 선보인 이후 사전계약만 1만3000대, 지난 9일 공식 출시 이후 매일 수 백여 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내달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G90'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기량을 바탕으로 스릴과 감성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N'브랜드도 선보였다. 앞으로의 라인업은 주행성능을 중심으로, 레이스 트랙에서도 달릴 수 있을 수준의 파워를 선보이게 된다.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개발한 아이오닉은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3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모두 적용된다. 

◆SK·한화 등 그룹 새판짜기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새로운 출발에 방점이 찍힌다. 오너체제가 재가동된 SK그룹은 조만간 최태원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본격화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대규모 사업재편을 통해 새해에는 뉴 한화의 성과창출에 주력한다.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방산ㆍ유화부문 빅딜에 이은 면세점 사업 진출, 태양광 사업에서 잇따른 성과를 통해 그룹의 양적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 비핵심 계열사 매각, 사업부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감원바람이 불면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신사업 진출과 과감한 투자, 인수 후 통합작업 등이 성공하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진짜 선 넘었다" 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아파트 공분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국내이슈

  • '세계 최초' 미인 대회에 1500명 도전…심사 기준은 '손과 눈 주변' "비트코인 8월까지 5배 폭등"…'부자 아빠' 저자의 전망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해외이슈

  • [포토] '전우여 평안하시오...'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