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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폐점 속출하는 패밀리레스토랑…다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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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로마스 영업종료, 마르쉐와 씨즐러도 철수…베니건스는 2곳 남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새로운 외식문화를 열었던 패밀리레스토랑들이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10년여 만에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했다. 점포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인 브랜드들은 아예 사업을 접었고 남아있는 업체들도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00년대 초반, 패밀리레스토랑은 매장마다 길게 줄을 세우며 대기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로는 생소했던 세련된 인테리어에 맛깔스런 서양 음식을 앞세워 생일이나 졸업, 입학 등 기념일에 최고의 외식 장소로 자리 잡았다.

10여년이 지나 서양 음식이 보편화되고 눈높이가 높아지며 웰빙 바람과 '양보단 질'을 선호하게 된 소비자들로 인해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TGI프라이데이스나 베니건스 등은 명동, 광화문 등 서울 시내 요지에 있던 매장의 문을 잇따라 닫았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차료 부담이 큰 핵심 상권의 넓은 매장이 먼저 희생양이 됐다.

한때 전국에 23개였던 베니건스 매장은 대부분의 매장을 철수하고 현재는 서울에 단 2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한 해에만 20개 지점을 확장하는 등 미국서 한국에 상륙한지 10여년 만에 110개 지점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지난 1월부로 전국 34개 매장의 영업종료를 결정하고 현재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TGI프라이데이스도 지난 2013년 45개에서 현재는 34개로 2년 사이 명동점, 강남시티점 등을 포함해 11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 2009년 롯데리아에 인수됐지만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세대 업체들은 아예 한국시장에서 간판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토니로마스는 19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체험형 레스토랑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마르쉐와 씨즐러 등도 2013년 철수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잇따른 사업철수는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외식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비슷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차별점이 없다 보니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선호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맞지 않는데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굳이 반복해서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패밀리레스토랑의 음식자체가 다이어트와 웰빙 트렌드에 반하는 음식인데다 현재 더 이상 점포확장을 할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인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성장세 둔화에 패밀리레스토랑들은 한국 시장 내 생존을 위해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아웃백은 매장 수를 줄이고 내실 있는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신규 매장에는 ‘오픈 키친’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콘셉트를 달리 한 매장들도 선보이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도 정통 아메리칸 다이닝 콘셉트를 확립하고 정통 미국의 맛을 구현한다는 명목 하에 과거의 인기 메뉴와 미국 TGI프라이데이스에서 판매 되고 있는 메뉴 등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며 메뉴를 강화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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