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투수 전향?…'타격 천재'가 등판한 사연

스즈키 이치로. 사진=스포티비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가 투수로 변신했다.

이치로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이애미가 2대 6으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357경기를 뛰며 2935안타를 때린 외야수 이치로가 투수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투수로 뛰었을 뿐이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최종전을 맞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치로에게 시즌 마지막 이닝을 맡겼다.

3회말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이치로는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고교시절까지 투수 경험이 있던 이치로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최고 구속 88마일(약 142㎞)의 빠른 공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뽐냈다.

이치로는 이날 18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1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빠른 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마이애미는 2대 7로 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