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 1988년 9월 24일 '용팔이' 김용남 검거
24일은 27년 전인 198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용팔이'가 검거된 날이다. 김용남은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벌어진 뒤 전국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다 1년 5개월 만에 붙잡혔다. 김용남이 정치깡패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전두환 정권이 강한 야당의 등장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신한민주당은 여당의 내각제 개헌에 협조하려고 했고 이에 김대중, 김영삼 등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정권이 바뀐 뒤 수사를 시작했고 김용남과 신민당 간부들을 체포했다. 신민당 일부 의원들이 김용남에게 사주해 벌어진 것으로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진상은 1993년 재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안기부 장세동 부장이 신민당 의원들에게 5억원의 돈을 주고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용팔이 김용남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해야 한다. 나중에 국회의원 자리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앞장섰다고 훗날 회고했다. 김용남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강남 사랑의 교회'를 세우고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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