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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떠들썩하게 한 '용팔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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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 1988년 9월 24일 '용팔이' 김용남 검거

'용팔이'는 최근 김태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제목으로 익숙하지만 1980년대에는 당시 여권의 폭력적인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름이었다.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대통령 직선제 요구 등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전국을 가득 채웠던 1987년, 야권 정치인들이 통일민주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전주파 두목 김용남과 조직원들은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창당대회를 무산시키려 했다. 이 사건은 김용남의 별명을 따 '용팔이 사건'이라고 불렸고 배후에는 전두환 정권의 지시를 받은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8년 9월 24일 검거된 김용남(당시 방송 화면 캡처)

1988년 9월 24일 검거된 김용남(당시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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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은 27년 전인 198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용팔이'가 검거된 날이다. 김용남은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벌어진 뒤 전국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다 1년 5개월 만에 붙잡혔다. 김용남이 정치깡패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전두환 정권이 강한 야당의 등장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신한민주당은 여당의 내각제 개헌에 협조하려고 했고 이에 김대중, 김영삼 등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
이를 묵과할 수 없었던 정권은 안기부를 통해 창당을 무산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안기부의 지시를 받은 신민당 간부들은 김용남에게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하라고 했고, 1987년 4월부터 신당 지구당 창당 행사에는 괴한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물을 부수고 당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특히 관악지구당은 쇠파이프를 든 70여명의 조직원들이 점거했지만 경찰은 당원이라는 폭력배들의 주장에 수수방관했다. 수사 요청에도 당 내부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라고만 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정권이 바뀐 뒤 수사를 시작했고 김용남과 신민당 간부들을 체포했다. 신민당 일부 의원들이 김용남에게 사주해 벌어진 것으로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진상은 1993년 재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안기부 장세동 부장이 신민당 의원들에게 5억원의 돈을 주고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용팔이 김용남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해야 한다. 나중에 국회의원 자리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앞장섰다고 훗날 회고했다. 김용남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강남 사랑의 교회'를 세우고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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