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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정규직' 충격 "취업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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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求人 따져보니..2년 전에 비해 6만4571명 줄어

'사라진 정규직' 충격 "취업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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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직종' 급감하고 단순생산직 등만 늘어
정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성공 여부 미지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올해 상반기 '양질의 일자리'가 2년 전에 비해 6만개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8일 발표한 '6월 워크넷 구인ㆍ구직 및 취업동향'을 분석해보면 올해 상반기 '기간의 정함 없는 근로계약' 신규 구인공고 인원은 총 88만8362명으로 작년 상반기(89만2078명)보다 3716명 줄었다. 정규직 일자리가 4000개 가까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 상반기(95만2933명)와 비교하면 정규직 구인 인원은 6만4571명 줄었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와 고용정보원이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로, 공공ㆍ민간 취업정보를 한 데 모아 서비스하고 있다. 워크넷의 정보 연계 기관은 현재 공공 부문에 서울시 등 12개, 민간 부문에 잡코리아 등 8개다.

직종별 구인 동향에 따르면 양질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전체 구인 인원은 작년 동기 대비 2만1526명 증가했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경영ㆍ회계ㆍ사무 관련 전문직과 전기ㆍ전자 구인 인원이 각각 1만5401명, 1만1603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정보통신(-2450명), 금융ㆍ보험(-2348명), 관리직(-617명) 등 소위 '인기 직종' 일자리가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경비ㆍ청소(2만8836명), 운전ㆍ운송(7487명), 음식서비스(5197명), 생산단순직(3278명) 등 양질의 일자리로 구분되기 힘든 직종은 구인 인원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직종별 데이터의 경우 정규직ㆍ계약직 구분이 없지만, 인기 직종을 (비인기 직종보다) 정규직 비중이 높고 근무 환경이 좋은 양질의 일자리로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정부가 사활을 건 청년고용 창출의 핵심 키워드다. 정부는 27일 내놓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에서 올해부터 2017년까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8만8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줄고 있는 암담한 현실을 정부 대책이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찾는 게 아니라 안 찾기 때문에, 즉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해서 청년실업 문제가 발생하는 측면이 크다"며 "정부의 이번 대책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일자리 개수'에만 매몰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태성 고용부 고용정책총괄과장은 "불경기로 기업들 상황이 좋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기업들도 정부 대책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만큼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부와 기업 간 협의체를 만들어 계속 가동해나가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목표 플러스 알파(+α)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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