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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폭탄 맞은 여의도…애널리스트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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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종목 편입 자산운용사 평가액 반토막
증권사, 추가 손실 우려에 투자의견·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빅 배스'(Big Bath)에 따른 손실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지금 알려지고 있는 규모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선 반성합니다."
SK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한화오션 종목을 담당하는 이지훈 연구원이 27일 털어놓은 말이다. 이 연구원은 이날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만원에서 7000원으로 한꺼번에 65%나 낮췄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악재 노출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저수익성 기조 유지와 업황 악화를 고려할 때 섣부른 저가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조선에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를 4000원까지 끌어내렸다. 대신증권도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도 '매수' 일색이던 투자의견을 뒤늦게야 하향 조정하기 바쁘다.
대우조선해양 폭탄 맞은 여의도…애널리스트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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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의 2분기 수조원대 영업손실 파문이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증권가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대우조선이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다. 여기에 대우조선 발(發) 국내 기업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업이 대규모 공사 손실 충당금을 설정하고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실적 발표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끝이 아니라 연중으로 추가적 손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상선 분야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사정은 대우조선을 보유한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교보악사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우조선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 대우조선 주식을 편입한 자산운용사는 38곳으로 평가액은 총 1061억원에 달했다. 공시 시차가 있지만 이들 자산운용사가 편입 비중을 조절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평가액은 57.2%(607억원) 감소한 450억원(24일 현재) 상당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2개월 전 평가액을 기준으로 약 3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에 편입돼 있고 액티브 펀드에서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 주식을 대량 처분했지만 여전히 4%(766만776주)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3월과 6월에 각각 1%, 3.09% 어치를 팔았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박과 해양 설비에 수주 잔고 기준 세계 1위인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수주 계약이 해지되거나 추가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극도로 확대된 불확실성에 대해 피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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